5월에 피는 흰꽃 나무
안녕하세요. 오늘은 5월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흰꽃 나무들 중에서도 산분꽃나무속(Viburnum)과 수국속(Hydrangea)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특히 가막살나무, 불두화, 백당나무, 덜꿩나무, 아왜나무, 라나스 덜꿩나무(털설구화) 등 여러 종이 산분꽃나무속에 속해 있는데요. 요즘 보면 거리나 공원에서 이 흰 꽃들을 만나게 되면 많이들 헷갈려하시더라고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러한 혼동을 줄여드리기 위해서, 각 나무들의 특징과 꽃말, 열매, 그리고 구별법 등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산분꽃나무속 가막살나무, 불두화, 산수국, 라나스 덜꿩나무, 백당나무꽃 꽃말, 열매, 구별, 차이
봄의 끝자락인 5월은 화사한 계절이지만, 해가 갈수록 이상기후가 심해져서 예전보다 빠른 4월에 피어나는 흰꽃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전통적으로 “5월에 피는 흰꽃 나무”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나무들이 있습니다. 특히 이팝나무, 조팝나무처럼 흔히 알려진 품종 외에도, 산분꽃나무속에 속하는 여러 종들이 시선을 사로잡곤 하지요. 이 산분꽃나무속(Viburnum)은 예전에는 인동과(Caprifoliaceae)로 분류하거나, 요즘에는 연복초과(Adoxaceae)로 분류하는 등 분류 체계 자체가 조금 복잡합니다. 그렇다 보니 중국에서는 “협미(荚蒾)” 속, 일본에서는 “가마즈미(ガマズミ)” 속으로 부르는 등 여러 이름이 혼재해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려운 분류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꽃 모양이나 열매 색깔 등이 조금씩 달라서 현장에서 실제로 구분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럼 지금부터는 산분꽃나무속에 속하는 대표적인 흰꽃 나무들, 그리고 헷갈리는 수국·산수국과의 차이를 알아보겠습니다.
5월에 피는 흰꽃 나무: 산분꽃나무속의 공통 특징
산분꽃나무속(Viburnum)은 전 세계적으로 약 200여 종 이상이 보고되어 있는 비교적 규모가 큰 속(屬)입니다. 원산지도 북반구를 중심으로 매우 다양하지요. 우리나라에도 70여 종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산분꽃나무속의 꽃들은 보통 흰색 또는 크림색을 띠며, 주변에 무성화(가짜꽃)가 배열되어 있고, 가운데 부분에는 진짜꽃(유성화)이 모여 피는 “산형꽃차례(꽃이 접시 모양으로 배열되는 형태)”가 특징적입니다.
- 학명: Viburnum (산분꽃나무속)
- 분류(신분류 체계)
- 식물계(Plantae)
- 쌍떡잎식물군(Eudicots)
- 산토끼꽃목(Dipsacales)
- 연복초과(Adoxaceae)
- 분류(구분류 체계)
- 식물계(Plantae)
- 쌍떡잎식물강(Magnoliopsida)
- 꼭두서니목(Rubiales)
- 인동과(Caprifoliaceae)
이렇듯 분류가 혼재되어 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흰 꽃이 접시 모양으로 피어나는 나무”라는 핵심 포인트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특히 가을에는 붉거나 보랏빛으로 물드는 열매까지 감상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관상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산분꽃나무속 주요 종 소개
1) 가막살나무 (Viburnum dilatatum)
가막살나무는 산분꽃나무속 중에서도 비교적 인지도가 높습니다. 작은 흰 꽃들이 둥글게 무리지어 피고, 가을에는 붉은색 열매가 맺히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열매는 달걀 모양의 핵과(核果) 형태인데, 신맛이 있어 식용으로도 가능합니다.
- 생물학적 분류
- 속명: Viburnum
- 종명: dilatatum
- 개화시기: 6월
- 열매: 붉은 핵과(가을에 익음)
- 꽃말: “결합”, “나를 무시하지 마세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 특징: 잎은 달걀형이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고, 열매가 약용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2) 백당나무 (Viburnum opulus)
백당나무는 북미와 유럽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꽃이 크고 매우 화려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겉으로 볼 때 주변부의 무성화(가짜꽃)가 커서 “크다”라는 인상을 주는데, 사실 가운데에 있는 작고 여러 개의 진짜꽃이 실제로 생식 기능을 담당합니다.
- 생물학적 분류
- 속명: Viburnum
- 종명: opulus
- 개화시기: 5~6월
- 꽃말: “마음”
- 특징: 주변 큰 꽃은 무성화, 중앙의 작은 꽃이 유성화. 백당나무꽃과 털설구화를 헷갈려하기도 합니다.
3) 덜꿩나무 (Viburnum erosum)
덜꿩나무는 작은 흰꽃이 산형으로 모여 피며, 이름의 유래는 “덜꿩(꿩과 관련된 새)”이 이 열매를 좋아한다는 데서 왔다고 합니다. 꽃의 형태나 잎의 느낌이 가막살나무와 닮아서 종종 혼동되기도 합니다.
- 생물학적 분류
- 속명: Viburnum
- 종명: erosum
- 개화시기: 5~6월
- 열매: 가을에 붉게 익음
- 특징: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꽃 모양이 유사 종들과 흡사해 주의 깊게 보아야 구별 가능합니다.
4) 털설구화(라나스 덜꿩나무, Viburnum plicatum f. tomentosum)
‘라나스 덜꿩나무’라는 이름도 있고, ‘서양 덜꿩나무’라 부르기도 하는데, 공식적으로는 털설구화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합니다. 잎에 부드러운 털이 있고, 마치 접시꽃을 펼쳐 놓은 듯한 흰 꽃이 예쁩니다.
- 생물학적 분류
- 속명: Viburnum
- 종명: plicatum f. tomentosum
- 개화시기: 5월
- 특징: 하얀 가짜꽃이 둘러싸고 중앙에 진짜꽃이 모여서 피는 모양이 백당나무와 비슷해 쉽게 혼동하기도 합니다.
5) 설구화 (Viburnum plicatum)
설구화는 ‘털설구화’와 마찬가지로 Viburnum plicatum에 속하지만, 변종(form)이 달라서 잎 표면에 털이 없거나 적은 편입니다. 꽃 모양이 산수국과도 살짝 비슷해서, 일부 분들이 “설구화가 수국이다!” 하고 오해하시기도 합니다.
- 생물학적 분류
- 속명: Viburnum
- 종명: plicatum
- 개화시기: 5월
- 특징: 꽃 색이 흰색 또는 약간 붉은 기를 띠는 변이가 있을 수 있음. 외곽에 큰 가짜꽃, 중앙에 작은 유성화가 밀집합니다.
6) 분단나무 (Viburnum furcatum)
분단나무는 비교적 희귀하여 흔히 보기 어렵습니다. 일본, 울릉도, 제주도 등지에서 발견됩니다. 백당나무, 털설구화처럼 주변이 가짜꽃으로 둘러싸인 형태를 띱니다.
- 생물학적 분류
- 속명: Viburnum
- 종명: furcatum
- 개화시기: 4월 (비교적 이르게 피기도 함)
- 꽃말: “몸과 마음”
- 특징: 나무위키에서는 라나스 덜꿩나무라고도 하나, 실제로는 동일종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7) 불두화 (Viburnum opulus f. hydrangeoides)
불두화는 “수국백당”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꽃 모양이 전부 무성화(가짜꽃)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가운데에 생식 기능을 갖춘 유성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고자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한편 불두화라는 이름은 “부처의 머리(불두)처럼 동그랗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지요.
- 생물학적 분류
- 속명: Viburnum
- 종명: opulus f. hydrangeoides
- 개화시기: 5~6월
- 꽃말: “제행무상”
- 효능: 꽃을 말려 해열제로 쓰기도 하며, 한방에서 심장의 열을 내리는 약재로도 씁니다.
8) 아왜나무 (Viburnum odoratissimum var. awabuki)
아왜나무는 산분꽃나무속 식물 중에서도 드물게 상록성(늘푸른나무)입니다. 잎이 반질반질 광택을 띠고, 하얀 꽃도 다른 종에 비해 작고 은은합니다. 제주도 방언으로 “아왜낭”이라 부르던 것이 변형되어 아왜나무가 되었다고 하지요.
- 생물학적 분류
- 속명: Viburnum
- 종명: odoratissimum var. awabuki
- 특징: 상록성, 잎에 광택이 있어 생울타리로 이용되기도 함.
- 개화시기: 5~6월
- 특이사항: 다른 낙엽성 산분꽃나무속과 확연히 구별되는 상록 관목 또는 교목.
수국과 산수국, 그리고 산분꽃나무속과의 차이
5월 ~ 6월에 피는 “흰 꽃”으로 자주 언급되는 또 다른 대표 식물군이 바로 수국(Hydrangea macrophylla)과 산수국(Hydrangea serrata)입니다.
수국과 산수국은 모두 수국속(Hydrangea)에 속하며, 층층나무목(Cornales) 수국과(Hydrangeaceae)에 분류됩니다. 따라서 산토끼꽃목(Dipsacales) 연복초과(Adoxaceae)에 속하는 산분꽃나무속(Viburnum)과는 과(科) 단계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 수국속(Hydrangea) 분류
- 식물계(Plantae)
- 쌍떡잎식물군(Eudicots)
- 층층나무목(Cornales)
- 수국과(Hydrangeaceae)
흰색 꽃잎(사실은 꽃받침)에 둘러싸인 가짜꽃과, 중앙에 작은 진짜꽃이 모여 있는 형태가 산분꽃나무속의 백당나무나 털설구화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두화, 설구화, 백당나무 등은 Viburnum 속이고, 수국/산수국은 Hydrangea 속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산분꽃나무속 일부는 무성화와 유성화가 함께 있지만, 불두화처럼 무성화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수국은 토양 산도(pH)에 따라 꽃 색이 달라지거나(파랑~분홍), 꽃이 곧잘 변색된다는 점에서 더욱 독특합니다.
결론적으로 수국과 불두화나 설구화를 구별하는 방법은 꽃 속을 잘 관찰하는 것입니다. 불두화의 경우 전부 무성화라 씨방이 없고, 수국은 소량이지만 유성화가 가운데에 존재합니다. 또한 수국은 잎의 뒷면이나 줄기 형태가 확연히 다릅니다. 눈썰미를 키우면 금방 구별하실 수 있습니다.
마무리: 봄날의 아름다운 흰꽃 감상
5월이 되면 우리 주변은 온통 다채로운 색으로 물듭니다. 붉은 철쭉이나 분홍빛 장미처럼 화려한 꽃도 아름답지만, 색깔이 없는 듯 맑고 고요한 흰꽃들도 그 자체로 순수하고 우아한 매력을 뽐냅니다. 그중에서도 산분꽃나무속은 특유의 접시 모양 꽃차례, 가짜꽃과 진짜꽃의 조화, 그리고 가을에 붉게 익는 열매 등으로 관상 가치가 뛰어납니다. 그러나 종에 따라 너무나 닮아서 헷갈리기도 하고, 불두화처럼 무성화만 피어 “수국인가?” 착각하게 만드는 재밌는 포인트도 있지요.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과 배움을 제공합니다. 날씨가 좋은 날, 동네 공원이나 숲길을 거닐다가 5월의 흰꽃 나무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잎 모양이나 열매 색깔이 제각각이라 구별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합니다. 또한 꽃말이나 약용 효능 등을 곁들이면, 그리 길지 않은 봄날에 한층 더 깊은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포스팅이 이들 흰꽃 나무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파악하고, 각자의 매력을 조금 더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집 화단에 피어난 흰 꽃이 무슨 나무일까?” 궁금증이 있었던 분께도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향기로운 봄날의 끝자락,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리시길 바랍니다.